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각료 3명이 잇따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내각 출범 이후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것은 처음으로, 정권 운영에 자신감을 얻은 아베 정권이 점차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자민당 내각의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21일 오후 춘계 예대제(4월21∼23일)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교토통신이 보도했다. 아소 부총리는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18∼19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뒤 야스쿠니에 들렀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후루야 국가공안위원장은 “국무대신으로 참배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에 애도를 표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하다”며 공인으로서 참배했음을 강조했다. 각료는 아니지만 내각의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정무담당 관방부장관도 이날 야스쿠니에 참배했다.
전날엔 우익 정치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신도 총무상은 이날 야스쿠니에 참배한 뒤 교도통신에 “개인 자격으로 참배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참배가 정권 운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조상이 태평양 전쟁에서 사망했다. 정기적으로 참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도는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 구 일본 육군 대장의 외손자로, 2011년 8월 한국의 독도지배 강화 실태를 살피겠다며 울릉도 방문을 시도하다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월8일 각료들의 참배문제에 대해 “각료들의 자유의사에 맡기겠다”며 사실상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베 총리 자신은 춘계 예대제 때 참배하지 않고 공물 봉납만 하기로 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각종 침략 전쟁 과정에서 숨진 이들을 추도하기 위해 만든 시설로,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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