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맞는 아베… 언론 비판 목소리
ㆍ자민당서도 “한·중관계 감안해 발언해야”
70%대가 넘는 지지율 속에 순항하던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역사도발과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문제로 거센 ‘역풍’에 휩싸였다.
일본 언론들은 연일 아베 정권을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고, 집권 자민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26일 사설에서 “아베 총리는 과거 전쟁에 대한 역사인식과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싸고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침략에 대한 사죄는 무라야마 담화뿐 아니라 종전 60주년인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담화에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한 뒤 “침략에 대한 역사인식을 그대로 계승하지 않겠다는 뜻인가”라고 추궁했다. 신문은 지난 23일에도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무신경한 처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도 지난 24일 야스쿠니 문제를 지적한 데 이어 이날 사설에서도 “침략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반복하면 이웃국가뿐 아니라 구미 국가들의 불신도 강해지게 된다”고 비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사태 이후 처음 사설에서 “역사문제를 둘러싼 대립으로 한·일 정상회담은커녕 외교장관 회담의 전망조차 서지 않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자민당 가모시타 이치로(鴨下一郞) 국회대책위원장은 지난 25일 일본 민방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말하는 방식이나 중국·한국과의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발언했으면 한다”고 말했고, 자민당 중역은 최근 아베 총리의 강경발언과 관련해 “총리 주변에 말리는 이가 없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고 마이니치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1차 내각 때 위안부의 실체를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샀고, 이후 정권의 힘이 급속히 빠지면서 1년 만에 실각한 바 있다. 2차 내각에서도 주변국에 대한 ‘역사도발’이 정권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70%대가 넘는 지지율 속에 순항하던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역사도발과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문제로 거센 ‘역풍’에 휩싸였다.
일본 언론들은 연일 아베 정권을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고, 집권 자민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26일 사설에서 “아베 총리는 과거 전쟁에 대한 역사인식과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싸고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침략에 대한 사죄는 무라야마 담화뿐 아니라 종전 60주년인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담화에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한 뒤 “침략에 대한 역사인식을 그대로 계승하지 않겠다는 뜻인가”라고 추궁했다. 신문은 지난 23일에도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무신경한 처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도 지난 24일 야스쿠니 문제를 지적한 데 이어 이날 사설에서도 “침략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반복하면 이웃국가뿐 아니라 구미 국가들의 불신도 강해지게 된다”고 비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사태 이후 처음 사설에서 “역사문제를 둘러싼 대립으로 한·일 정상회담은커녕 외교장관 회담의 전망조차 서지 않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자민당 가모시타 이치로(鴨下一郞) 국회대책위원장은 지난 25일 일본 민방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말하는 방식이나 중국·한국과의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발언했으면 한다”고 말했고, 자민당 중역은 최근 아베 총리의 강경발언과 관련해 “총리 주변에 말리는 이가 없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고 마이니치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1차 내각 때 위안부의 실체를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샀고, 이후 정권의 힘이 급속히 빠지면서 1년 만에 실각한 바 있다. 2차 내각에서도 주변국에 대한 ‘역사도발’이 정권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아베의 원군 요미우리도 1면 칼럼으로 아베 비판
ㆍ“2차대전 당시 군부 독주 연상시켜” 우경화 우려
ㆍ영 언론도 “70% 지지율 업고 가면 벗었다” 가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지지해온 일본 보수 유력지 요미우리신문이 1면에 전문가 칼럼을 싣고 아베의 우경화 독주에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에서 발행부수가 가장 많고 아베 정권의 ‘원군’ 역할을 해온 요미우리의 이 같은 보도는 최근 아베의 행보가 일본 주류보수가 보기에도 지나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 근대정치사의 권위자인 미쿠리야 다카시(御廚貴) 방송대 교수는 요미우리 29일자 1~2면에 걸쳐 실린 ‘아베 정권 120일’ 칼럼을 통해 “아베 정권에 필요한 것은 과거 회귀가 아니라 새로운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쿠리야 교수는 우선 최근 아베 정권의 높은 지지율을 거론하며 ‘양당체제’가 아닌 ‘자민당 1강체제’가 고정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전전(戰前) 고노에 후미마로 내각의 ‘신체제’를 연상케 한다”고 언급했다. 고노에 총리는 2차 대전 중인 1940년 고도의 국방국가 건설을 목표로 기성정당을 해체하고 군부·관료·정당·우익 등을 망라한 대정익찬회를 결성했다. 하지만 이후 정당과 관료의 힘이 약화되고 군부가 독주하면서 패망으로 치달았다. 이어 “아베 정권이 1차 내각 당시 강조한 ‘전후레짐(체제)으로부터의 탈각’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정치가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과거의 부활 대신 “새로운 다양성을 확보해 체제를 종래보다 건전하게 이끌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이날 사설에서도 “연합군 점령기의 역사가 국민들 사이에서 잊혀지고 있다. 주권을 상실하게 된 경위를 포함해 냉정하게 다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내외에 참화를 가져온 ‘쇼와의 전쟁’은 국제감각을 잃은 일본 지도자들에 의해 시작됐고, 패전과 점령은 그 결말”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내각이 28일 ‘주권회복의 날’ 기념식을 정부 주도로 개최했고, 참석한 일왕을 향해 ‘만세삼창’을 한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아베노믹스’를 적극 지원해온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주권회복의 날’에 일왕을 참석시킨 것에 대해 “논란이 있는 사안에 천황(일왕)을 간여토록 하지 않는 신중함이 필요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사설을 통해 “국가주의라는 ‘악마’를 제어해왔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0%의 내각 지지율을 업고 가면을 벗었다”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ㆍ영 언론도 “70% 지지율 업고 가면 벗었다” 가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지지해온 일본 보수 유력지 요미우리신문이 1면에 전문가 칼럼을 싣고 아베의 우경화 독주에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에서 발행부수가 가장 많고 아베 정권의 ‘원군’ 역할을 해온 요미우리의 이 같은 보도는 최근 아베의 행보가 일본 주류보수가 보기에도 지나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 근대정치사의 권위자인 미쿠리야 다카시(御廚貴) 방송대 교수는 요미우리 29일자 1~2면에 걸쳐 실린 ‘아베 정권 120일’ 칼럼을 통해 “아베 정권에 필요한 것은 과거 회귀가 아니라 새로운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쿠리야 교수는 우선 최근 아베 정권의 높은 지지율을 거론하며 ‘양당체제’가 아닌 ‘자민당 1강체제’가 고정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전전(戰前) 고노에 후미마로 내각의 ‘신체제’를 연상케 한다”고 언급했다. 고노에 총리는 2차 대전 중인 1940년 고도의 국방국가 건설을 목표로 기성정당을 해체하고 군부·관료·정당·우익 등을 망라한 대정익찬회를 결성했다. 하지만 이후 정당과 관료의 힘이 약화되고 군부가 독주하면서 패망으로 치달았다. 이어 “아베 정권이 1차 내각 당시 강조한 ‘전후레짐(체제)으로부터의 탈각’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정치가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과거의 부활 대신 “새로운 다양성을 확보해 체제를 종래보다 건전하게 이끌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이날 사설에서도 “연합군 점령기의 역사가 국민들 사이에서 잊혀지고 있다. 주권을 상실하게 된 경위를 포함해 냉정하게 다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내외에 참화를 가져온 ‘쇼와의 전쟁’은 국제감각을 잃은 일본 지도자들에 의해 시작됐고, 패전과 점령은 그 결말”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내각이 28일 ‘주권회복의 날’ 기념식을 정부 주도로 개최했고, 참석한 일왕을 향해 ‘만세삼창’을 한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아베노믹스’를 적극 지원해온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주권회복의 날’에 일왕을 참석시킨 것에 대해 “논란이 있는 사안에 천황(일왕)을 간여토록 하지 않는 신중함이 필요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사설을 통해 “국가주의라는 ‘악마’를 제어해왔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0%의 내각 지지율을 업고 가면을 벗었다”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일본의 과거 침략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의견을 아베와 일본 정치인들이 부인하고 역사를 직시하지 못한다면 일본은 정치적으로 비열한 인상을 국제사회에 심어줄 것이며 과거의 파시즘에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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