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한일 수교협상 때 일본 대표 “이승만 타도” 비난

서의동 2013. 6. 14. 09:33

한일국교정상화 교섭당시 식민지 지배를 미화하는 망언을 했던 일본측 수석대표가 대일 강경태도를 보였던 이승만 정권에 대해 “타도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는 등 한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공문서 기록으로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953년 한일국교정상화 교섭 일본 측 수석대표였던 구보타 간이치로(久保田貫一郞·1902~1977) 외무성 참여(자문역)가 ‘일한회담결렬선후대책’이라는 공문서에 한국에 대한 비난 표현을 남겼다. 일본 외무성이 지난 3~4월 시민단체에 공개한 한일교섭관련 문서에 포함된 이 문서는 1953년 10월26일로 날짜 표시가 돼 있고, 구보타의 서명과 ‘극비’라는 표시가 돼 있다. 



구보타는 “일본의 조선통치는 나쁜 면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좋은 면도 있었다”는 발언으로 한국 측의 반발을 사 교섭이 결렬되자 “(한국이) 우쭐대며 올라간 구름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한 해결(국교정상화)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강자에게 굴복하고 약자에게는 횡포를 부린다”고 했고, 반일 강경태도를 보여온 당시 이승만 정권에 대해 “타도 노력을 개시해야 한다”고 적었다. 

 

한일국교정상화 교섭은 구보타의 식민지 미화발언으로 4년여 중단됐다가 1958년 재개돼 1965년 타결돼 한일기본조약이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