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원전 수출 본격화하는 아베는 ‘죽음의 상인’

서의동 2013. 6. 18. 13:42

원자력 발전의 해외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두고 ‘죽음의 상인’이라는 비판이 일본 국내에서 제기됐다.

 




18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공산당 이치다 다다요시(市田忠義) 서기국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가 아직 수습도 안됐고, 제어불능 상태인데도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려는 행위는 ‘죽음의 상인’이라고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죽음의 재’(방사성물질)가 계속 방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동유럽 4개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원전 신·증설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사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대표도 같은 날 “많은 피해자와 희생자를 낸 원전사고에 대한 반성이 없는 채 ‘죽음의 상인’으로 세계를 활보하고 있다”고 아베 총리를 공격했다. 

 

반면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정조회장은 같은 날 “원전사고로 숨진 이는 한 명도 없다. 최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원전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원전 사고로 많은 주민들이 피난 중인 데다 일본 사회가 아직 방사능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실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