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전 일본 관방부장관 이시하라 노부오 "위안부 강제성 인정"

서의동 2013. 6. 20. 13:49

1993년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를 발표할 당시 관방부장관이었던 이시하라 노부오(石原信雄·86)가 위안부 강제성을 둘러싼 일본 내 논란에 대해 19일자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노담화에 관여한 사람으로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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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라는 “조사원을 파견해 위안부 피해자 중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선정해 중립적인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들은 결과 명백히 본인의 의사에 반한 점이 있었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심증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시하라는 “위안부 모집은 군부가 직접 한 것이 아니라 업자에게 위탁하고 위탁료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또 “업자의 모집 할당치 달성을 위해 조선총독부의 순사 등이 업자의 의뢰를 받아 억지로 모집에 응하도록 했다”며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정신대로 배치된다는 말에 속아 응모했다가 위안소에 보내진 뒤 돌아가지 못하게 됐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강제성을 입증할 물증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문헌 등에서 일본 정부나 군부가 강제적으로 위안부를 모집하라는 것은 없으며, 문서를 소각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시의 군부가 본인의 뜻에 반하더라도 모집할 것을 지시하는 문서를 작성할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시하라는 위안부 문제와 태평양전쟁을 정당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전후 일본은 서구형 민주주의를 받아들였고,자유사회의 파트너로 미국과의 관계를 좋게 가져가려는 것이 우리들의 스탠스”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해 이시하라 신타로(일본유신회 공동대표) 같은 이들이 ‘미국이 점령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일본을 고려한다’면서 일본민족의 주체성, 독자성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미국은 이를 양국 협력체제를 바꾸려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