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위안부' 놓고 내분 빠져드는 일본 우익 '일본유신회'

서의동 2013. 6. 19. 13:44

‘일본군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일본유신회가 내달 참의원 선거 공약에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사실을 밝히겠다는 내용을 넣기로 했다. 반면 일본유신회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공동대표가 하시모토의 위안부 발언을 비판하며 진퇴를 언급해 당이 내분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유신회의 참의원 선거 공약 최종안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밝히고, 일본 및 일본 국민의 존엄과 명예를 지키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국가가 조직적으로 위안부를 강제연행한 증거가 없다’는 하시모토의 주장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시모토의 발언 파문으로 일본유신회가 곤경에 처하자 이시하라 신타로 공동대표는 18일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하시모토의 진퇴를 거론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하시모토의 발언에 대해 “하지 않아도 좋을 말을 해서 금기를 건드린 셈이다. (당에) 큰 폐를 끼쳤다”며 “지금 와서 (내 의도는 다른 것이었다고) 강변한다 한들 소용이 없지 않느냐. 변호사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대표는 또 “(참의원 선거의) 결과를 보고, 그 원인을 만든 하시모토 시장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문제”라며 하시모토 시장의 선거 후 당 대표 진퇴 문제까지 언급했다. 교도통신은 이시하라의 이날 발언으로 일본유신회의 혼란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시하라의 비판에 대해 하시모토는 19일 “(위안부와 관련한 내 발언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권자에게 정중하게 되풀이해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공동대표의 비판으로 당 내분이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는 “(일본유신회는 한쪽을 다른 한쪽이) 견제할 수 있는 정당이라는 점이 드러난 것은 좋은 일”이라며 “이것이 일본유신회의 (진짜) 모습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