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거품경제 당시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가 경영난으로 폐업한 일본 수도권의 골프장 부지에 태양광발전소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도쿄신문은 21일 “동일본대지진 이후 문 닫힌 골프장 부지에 활용해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 각지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북쪽 군마(群馬)현 신토(榛東)촌 핫슈(八州)고원 부지에는 태양광발전소가 건립돼 지난해 7월 가동에 들어갔다.
2004년 경영난으로 폐업한 골프장의 일부 부지에 1만장의 태양광패널을 설치해 연간 268만㎾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일반주택 740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자연에너지를 전력회사가 의무적으로 전량매수하는 제도가 지난해 본격실시되면서, 생산된 전력은 도쿄전력이 사들여 지역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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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헥타르에 달하는 광활한 골프장 부지를 딱히 활용할 방안이 없어 방치해오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나자 자치단체인 신토촌이 태양광발전소 유치에 나선 것이다. 원전사고를 계기로 태양광발전 사업에 뛰어든 소프트뱅크와 지난해 3월 계약을 체결한 뒤 4달여만에 초스피드로 완공됐다. 같은 군마현의 남부 간나마치(神流町)의 간나골프클럽 부지에도 오는 8월 태양광발전소가 완공될 예정이다.
폐골프장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발전소 사업은 일본 전역 30곳에서 시행중이며 특히 도쿄주변의 수도권에만 10곳에 달한다. 군마현을 비롯해 이바라키(茨城)현, 지바(千葉)현 등 수도권에는 1980년대 버블경제 시절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다가 경기침체로 문을 닫은 골프장이 적지 않다.
옛 골프장 부지는 산을 깎아 만들어 넓고 평평한데다 땅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태양광발전소 입지조건으로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치기현 기누가와(鬼怒川)컨트리클럽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일부 코스에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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