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자위대, DVD 제작 등 ‘소프트 홍보’ 강화에 배경 의혹

서의동 2013. 6. 25. 22:48

자위대를 소재로 한 DVD, 드라마 등 문화상품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목표인 헌법 개정과 군대 창설 등을 측면지원하기 위해 자위대가 국민과의 친밀도를 높이는 ‘소프트 홍보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제대로 알자, 육상자위대-육지의 왕자! 일본을 지키는 전차의 역사>(제작사 리버풀)라는 제목의 교양 DVD는 지난달 13일 발매된 이후 한때 주간판매량 1만5000장으로 일본 오리콤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문화교양 DVD가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등 여타 장르를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이 DVD는 육상자위대가 3세대 전차를 등장시키는 등 제작에 전면적으로 협력했으며, 아베 총리가 지난 4월 육상자위대 전차에 승차하는 장면이 보도된 것도 주목도를 높였다.

또 항공막료감부(참모부) 홍보실을 무대로 한 드라마 <하늘을 나는 홍보실>이 항공자위대 협력하에 제작돼 지난 4월부터 지난 23일까지 방영됐다. 잡지사 ‘데아고스티니 재팬’은 지난 3월 모형부록이 딸린 ‘자위대 모델 컬렉션’을 출판했고, 커피업체 UCC우에시마(上島)는 이달 캔커피 경품으로 전차 등의 조립장난감을 제공하고 있다. 

평화헌법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에서 홍보를 꺼려온 방위산업체들도 최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전차 포신을 만드는 일본제강소는 지난달 공장으로 기자들을 불러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육상막료감부의 오쓰카 유지(大塚裕治) 홍보실장은 “일본 주변의 안보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시기에 자위대를 지원하는 방위산업을 국민들이 더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케쓰 아쓰시 야마구치대학 부학장은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자위대가) 소프트하게 시민들에게 접근하는 한편으로 아베 정권 임기 중 헌법 개정과 국방군 창설 등 과제를 해결하려는 생각도 엿보인다”면서 “충분한 논의 없이 이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