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 5개 도시서도 위안부 피해자 기려… 도쿄선 가두 행진

서의동 2013. 8. 14. 18:28

ㆍ“유엔기념일 지정” 촉구


일본의 양심세력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보상을 촉구하며 도쿄의 도심거리를 행진했다. 

일본의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시민단체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 회원 200명은 14일 저녁 도쿄 신주쿠(新宿)구 가시와기(柏木)공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열고 신주쿠 일대를 행진하며 8월14일을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유엔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 도쿄 가시와기 공원에서 14일 저녁 열린 일본군 위안부 메모리얼 데이 집회 참가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메모리얼 데이를 유엔기념일로’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도쿄 | 서의동 특파원


집회 참가자들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름을 적은 등(燈)과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 사진 등을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피해여성들에게 사죄하라” “역사날조를 용서하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아베 신조 정권의 헌법개정에 대해 반대한다는 구호도 등장했다. 

시위에 참가한 이토 다리(62·여)는 “아베 정권이 역사를 진실이 아닌 쪽으로 날조하려 하고 있다”면서 “위안부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우익단체 회원 수십명이 ‘위안부는 거짓’ 등이라고 쓰인 팻말과 확성기 등을 들고 나타나 야유를 퍼부으며 시위를 집요하게 방해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집회는 도쿄 외에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나고야(名古屋) 등 5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