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 올림픽 유치 꿈 ‘원전 오염수에 오염’

서의동 2013. 9. 5. 22:00

ㆍ2020 도쿄 유치단, 사태 수습 둘러싼 국제사회 불신에 곤혹


2020년 하계올림픽의 도쿄 유치에 나선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누출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5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전날 개최된 도쿄올림픽 유치단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6개 질문 중 4개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누출사고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날 회견은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과 가능성 등을 홍보하는 목적으로, 조 후지오(張富士夫) 도요타 자동차 명예회장도 배석했으나 외신들은 “오염수 누출이 유치에 영향이 없는가” 등 엇비슷한 질문을 집중해 물었다.

이에 일본 올림픽유치위 위원장인 다케다 쓰네카즈(竹田恒和) 이사장은 “현재의 도쿄는 물, 공기, 음식에 매우 안전하다”며 “도쿄의 방사능 수치는 런던이나 뉴욕, 파리와 같다”고 답변했다. 다케다 이사장은 질문이 집중되자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도중에 답변을 영어에서 일본어로 바꿨으며 “수도권에 3500만명이 살고 있으나 지금까지 단 한 사람도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일본의 원전사고 수습노력이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있으며, 유치전에서도 이 문제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사태가 심각성을 더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연말까지 새로 작성할 에너지기본계획에 원자력 발전을 주력 에너지원으로 할용한다는 방침을 담을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에너지기본계획은 10∼20년간 적용할 국가 에너지정책의 기본 방향을 밝히는 것으로, 최단 3년에 한 번씩 수정 과정을 거친다.

한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터빈 건물 바닥에 구멍을 뚫고 카메라를 통해 관찰한 결과, 터빈건물 부지의 땅속을 통과하는 배관이 건물 지하 1층과 연결된 부분에서 지하수가 흘러들어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