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닛케이지수 최고치 기록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연설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오염수가 “원전 주변 항만 안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일본 안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 연설에서 “오염의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내부의 0.3㎢ 범위 안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부지에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매일 300t의 오염수가 항만으로 흘러들고 있으며, 항만에 방파제가 있지만 바깥바다와 차단되지는 않아 바닷물이 안팎으로 드나들고 있다. 더구나 지상의 저장탱크에서 유출된 300t의 오염수 중 일부는 항만이 아닌 바깥바다로 흘러나갔을 가능성이 크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잠재우고 도쿄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근거없는 발언으로 국제여론을 호도한 셈이 됐다. 원자력 전문가인 교토대 원자로실험소 고이데 히로아키(小出裕章) 조교는 교도통신의 취재에 “총리가 무엇을 근거로 (오염수가) 통제되고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질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9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2.48% 상승한 14205.23으로 마감돼 1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림픽 유치가 일본 경제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전 종목이 골고루 올랐으며, 특히 ‘올림픽 특수’를 누릴 대형 건설사 종목이 강세장을 주도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유치가 결정됨에 따라 10일 전 각료가 참가하는 회의를 열어 내년 2월 발족 예정인 올림픽조직위원회를 전면 지원하기 위한 경기시설과 교통망 정비 등 지원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스포츠청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가 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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