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방사능 오염수 우려 속에서도 일본은 자국산 수산물 소비 안 줄어

서의동 2013. 9. 9. 22:06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사태가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지만, 정작 일본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행태는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저녁 도쿄 오타(大田)구 구가하라 전철역 옆 슈퍼마켓 ‘서미트’ 2층의 수산물 판매코너. 장바구니를 든 고객들은 진열된 생선들을 천천히 살펴보며 찬거리를 고르고 있었다. 때마침 ‘홋카이도(北海道) 특별전’이 열려 연어와 털게 등의 생선이 할인 판매되고 있고, “싱싱한 홋카이도의 제철 생선들을 고르시라”는 구내방송도 흘러나왔다.



진열대에는 노르웨이산 고등어 등 수입 어종들도 있지만 쓰시마(對馬)산 전갱이, 아오모리(靑森)산 가리비조개 등 국내산이 대부분이다.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유치원생 등 3남매를 둔 주부 고바야시 다카코(小林貴子·41)는 “오염수 문제가 걱정이긴 하지만 생선은 사먹는다”며 “출하하기 전에 방사능 검사를 해 문제가 된 생선들은 시중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바야시는 방사능에 민감한 어린 자녀들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걱정이라면 매일 먹는 쌀이나 물, 민물고기가 더 걱정”이라며 “생선은 간혹 사먹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노다 레이코(園田玲子·39)도 “후쿠시마나 미야기 같은 곳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한국 정부가 아오모리의 수산물까지 금지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며 “해류의 흐름상 아오모리 앞바다 쪽 어장은 사고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 앞바다와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한 일본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국제사회의 불신을 키우면서 한국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로까지 이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에는 한국 정부의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국제사회가 원전 오염수 유출사태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단문들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