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도쿄전력, 한국 언론에 ‘아베 IOC 발언 부인’ 브리핑
“오염수의 영향이 후쿠시마 원전 항만 내 0.3㎢ 범위 내에서 완전 차단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한국 특파원)
“항만 내의 방사성물질 양은 어느 정도 측정되고 있지만 바깥바다는 극히 낮은 농도가 검출되고 있다.”(도쿄전력 관계자)
“항만과 바깥바다 간의 해수 흐름이 완전히 차단되고 있는가.”(한국 특파원)
“바깥바다와 항만 사이에 물의 흐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도쿄전력 관계자)
10일 오전 일본 도쿄 시내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도쿄전력의 한국 언론 브리핑이 열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영향이 “원전 앞 항만 내 0.3㎢ 범위 안에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한 도쿄전력의 입장에 초점이 모아졌다. 도쿄전력은 처음엔 즉답을 피했으나, 질문이 집중되자 결국 아베 총리의 발언을 사실상 부인했다.
덴다 야스타카(傳田原貴) 도쿄전력 소셜커뮤니케이션실 과장은 질의응답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방조제로 둘러쳐진 항만 안쪽바다(면적 0.3㎢)와 바깥바다 간에 해수가 드나들고 있고, 취수구 주변에 설치된 ‘실트펜스(Silt Fence·수중커튼)’가 방사성물질이나 물의 이동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는다고 인정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실트펜스와 항만 내·외부의 해수는 하루 50%씩 교차한다”며 해수 유출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덴다 과장은 또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바깥바다로 수십조㏃(베크렐) 유출됐다는 사실을 이미 공표했다”고 밝혔다. 또 지상 저장탱크에서 유출된 오염수 300t 중 일부가 항만 바깥바다로 직접 흘러갔을 가능성도 재확인했다. 이는 방사성물질이 대량으로 바깥바다로 확산됐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오염수의 영향이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는 아베 총리의 말이 현실과 다름을 확인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지하수 오염 실태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9일 오염수가 누출된 탱크 인근에 판 우물의 지하수에서 ℓ당 3200㏃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지하수의 흐름이나 이동량을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덴다 과장은 “근처를 조사하고 해석하고 있지만 1㏄까지 완전히 알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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