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 언론 “한국 비판해야 팔린다” 혐한 보도 급증

서의동 2013. 10. 6. 17:37

ㆍ우경화·아베 정권에 편승 분석

ㆍ재특회, 도쿄 번화가서도 시위

‘한국, 비열한 도쿄올림픽 망치기 획책’ ‘한국, 악의적 반일을 멈추지 않는다’.

최근 일본의 주간지 등에서 반한기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사회의 우경화 흐름 속에서 ‘한국을 때리면 팔린다’는 판단 아래 매체들이 선정적인 혐한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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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보수 산케이신문의 자매지인 일간 타블로이드지 ‘석간후지’는 지난 4일 일본 8개현 수산물 금수조치를 취한 한국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한 풍문이 퍼지면서 자국 수산업까지 판매 부진에 시달린다는 내용의 ‘한국 경제 반일 방사능 유언비어 대타격’ 기사를 1면 톱으로 실었다. 또 지난달 7일자는 ‘한국, 비열한 도쿄올림픽 망치기 획책’이라는 제목 아래 한국 정부가 일본의 올림픽 유치를 방해하기 위해 개최지 선정 투표 직전에 수산물 금수조치를 취했다고 비난했다. 주간 포스트는 지난달 30일 발행한 최신호에 ‘한국, 악의적 반일을 멈추지 않는다’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대표적인 시사월간지 분게이슌주(文藝春秋)도 10월호에서 ‘중국·한국과의 백년전쟁에 대비하라’는 제목의 좌담기사를 실었다. 

도쿄신문은 지난 5일 이 같은 혐한보도가 장기불황에 따른 일본인들의 자신감 상실과 그에 따른 사회의 우경화 흐름에 편승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주간지 주간현대의 모토키 마사히코(元木昌彦) 전 편집장은 “사회가 우경화하고 있는 중에 아베 정권이 탄생했다”며 우경화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혐한 특집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준교수는 “한국과 중국이 급속히 발전하는 동안 일본은 정체가 계속되면서 자신감을 잃었다”면서 “여기에 한국과 중국에 대해 완고한 태도를 보이는 아베 정권이 등장하면서 혐한보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혐한단체인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 회원 100여명은 5일 도쿄 번화가인 지요다(千代田)구 아키하바라(秋葉原) 공원 일대에서 반한시위를 했다. 재특회는 그간 코리안타운인 신오쿠보(新大久保) 일대에서 시위를 했으나 반한감정 확산을 꾀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로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