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 시작된 야스쿠니(靖國) 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참배를 하지 않는 대신 공물을 봉납했다. 한국 외교부는 아베 총리의 공물봉납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내각 총리대신’ 명의로 야스쿠니 신사에 화분 형태의 제구인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신사 측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개인 비용으로 봉납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에도 참배 대신 마사카키를 봉납했고, 8월15일 패전일에도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공물료를 대납하는데 그치는 등 올해 3번의 기회에 모두 참배를 보류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가 외교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태풍 26호의 재해 대응이 우선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참배 보류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아베가 참배를 미룬 것은 역사인식 및 센카쿠열도 문제 등으로 한국·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모색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베 신조 총리가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보낸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일본의 정치인들은 역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반성을 기초로 주변국들과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쌓아나갈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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