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과 여야 국회의원 157명이 야스쿠니(靖國)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를 맞아 18일 신사에 참배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강경대응했고, 한국 정부와 여야 정치권도 비판했다.
신도 총무상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한 뒤 본전에 올라 참배한 뒤 “개인 입장에서 사적으로 참배했다”며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추도와 평화를 비는 마음에 더해 내 할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해서 참배했다”고 말했다. 신도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이오도 수비대를 지휘해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1891∼1945) 육군 대장의 외손자다. 그는 “(참배는) 개인의 마음의 자유의 문제”라며 “외교상 문제가 될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조회장 등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57명도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지난해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전까지 최근 몇년간 춘·추계 제사 등을 계기로 야스쿠니에 참배하는 이 모임 소속 의원 수는 50명 안팎에 그쳤지만 지난 4월 춘계 제사때 기록이 남아있는 1989년 이후 최다인 166명이 참배한데 이어 8·15때는 102명이 참배하는 등 올들어 수가 급증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 침략전쟁의 상징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중국 등 아시아국가 인민들에게 엄청난 죄를 지은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곳”이라며 이날 오전 류전민 외교부 부부장이 기테라 마사토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류 부부장이 기테라 대사에게 ‘강력한 불만과 비난’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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