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 각료, 국회의원 야스쿠니 집단참배…중국 日대사 초치 등 강력 반발

서의동 2013. 10. 18. 21:30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과 여야 국회의원 157명이 야스쿠니(靖國)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를 맞아 18일 신사에 참배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강경대응했고, 한국 정부와 여야 정치권도 비판했다. 


신도 총무상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한 뒤 본전에 올라 참배한 뒤 “개인 입장에서 사적으로 참배했다”며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추도와 평화를 비는 마음에 더해 내 할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해서 참배했다”고 말했다. 신도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이오도 수비대를 지휘해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1891∼1945) 육군 대장의 외손자다. 그는 “(참배는) 개인의 마음의 자유의 문제”라며 “외교상 문제가 될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조회장 등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57명도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지난해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전까지 최근 몇년간 춘·추계 제사 등을 계기로 야스쿠니에 참배하는 이 모임 소속 의원 수는 50명 안팎에 그쳤지만 지난 4월 춘계 제사때 기록이 남아있는 1989년 이후 최다인 166명이 참배한데 이어 8·15때는 102명이 참배하는 등 올들어 수가 급증했다.

일본 의원들이 18일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다. AP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정치인들이 역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반성을 기초로 주변국과 신뢰를 쌓는 언행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논평했고,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여야 정당들도 규탄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 침략전쟁의 상징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중국 등 아시아국가 인민들에게 엄청난 죄를 지은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곳”이라며 이날 오전 류전민 외교부 부부장이 기테라 마사토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류 부부장이 기테라 대사에게 ‘강력한 불만과 비난’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