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 원자로의 폐연료봉 저장수조에서 연료봉을 꺼내는 작업이 내달 초순에 시작된다. 반출과정에서 연료봉이 손상되거나 옮기다 떨어뜨리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사성물질이 대량유출되는 핵재앙도 배제할 수 없는 극도로 위험한 작업이어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지난 30일 4호기 핵연료 저장수조에서의 핵연료 반출 작업과 관련한 운영사 도쿄전력의 안전 대책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작업 개시를 허가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검사를 거쳐 이르면 11월8일 작업을 개시해 내년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4호기의 원전건물 5층에 있는 폐연료봉 저장수조에는 현재 폐연료봉 1331개와 사용전 핵연료봉 202개 등 1533개의 연료봉이 있다. 4호기 건물은 원전사고 당시 수소폭발로 건물이 크게 손상돼 있어 폐연료봉 저장수조에 있는 연료봉을 지상의 저장수조로 옮길 필요가 있다. 이 작업은 향후 30∼40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해체) 과정의 첫 과업이기도 하다.
연료봉 반출과정은 우선 핵연료 수납함 윗부분에 쌓여있는 원전건물 잔해 등을 제거한 뒤 수납함 속의 연료봉을 크레인으로 하나씩 끄집어내 이송용기에 담는다. 그런 다음 이송용기를 물바깥으로 꺼낸 뒤 크레인을 동원해 트레일러에 실어 약 100m 떨어진 공유수조로 옮기게 된다.
하지만 사고 당시 수소폭발로 건물잔해가 연료봉 수납함에 떨어져 부딪히면서 변형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수납함 속 연료봉을 꺼내다 두께 1㎜의 피복관이 손상될 가능성도 있다. 다량의 핵분열 생성물질과 우라늄, 플루토늄이 들어차 있는 연료봉의 피복관이 벗겨져 고농도의 방사성물질이 대량 누출되면 오염수 누출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핵재앙이 벌어질 수 있다.
크레인으로 이송용기를 옮기다 떨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폐로공정상 불가피하지만 이런 위험성 때문에 다나카 순이치(田中俊一)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도 “오염수 문제보다 더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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