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NSC(국가안전보장회의)의 초대 사무국장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69·사진) 전 외무차관의 임명이 유력하다고 일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야치는 도쿄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9년 외무성에 들어가 2005년부터 제1차 아베 신조 내각(2006년 9월∼2007년 9월) 시기를 포함해 2008년 1월까지 외무성 사무차관을 지냈다. 현재는 내각부 관방 참여(자문역)으로 아베 외교를 지원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야치 참여를 아베 총리가 “신뢰하는 외교 브레인”이라고 평가했다.
야치는 외무성 근무당시인 2004년 말에는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넘긴 재조사 자료를 두고 “유골뿐 아니라 모든 것이 날조됐다”고 하는 등 대북 강경파의 면모를 보였다. 한·일 관계에서도 사무차관이던 2005년 5월 한국과 일본의 북한 핵 정보 공유와 관련해 “일본도 미국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한국과) 충분히 공유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발언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그가 전략과 전술에 능하며 국익에 충실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중국 정부에서도 지명도가 높고, 2006년 4월쯤 독도 해저지명 표기와 동해 측량 문제로 충돌했을 때 한국을 방문해 조정 역할을 한 바 있다.
일본 언론들은 야치 참여가 나이가 많고, 중·일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조정 역할을 계속하고 싶어해 제안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하고 있지만 결국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민간인 기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야치 내각참여가 비상근이기 때문에 민간인에 해당한다”고 기용 쪽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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