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이 강제로 트럭에 테워 일본군 텐트로 끌고 갔어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사는 80대 중반의 여성 벳체는 1942년 일본군의 점령하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3개월간 겪어야 했던 악몽을 아사히신문에 털어놨다. 그는 “10대 중반 때 집에서 요리를 하던 어느 날, 남자 2명이 나를 강제로 바깥으로 끌어냈다. 다른 나라 말을 쓰고 총을 들고 있어 일본군임을 직감했다.
아버지는 ‘딸을 끌고 가지말라’고 절규했지만, 트럭 짐칸에 태워져 비슷한 나이의 여성들과 함께 일본군 텐트에 도착했다. 텐트 안으로 끌려들어가 여러 명의 남성에게 능욕당했다”고 말했다. 벳체는 3개월 뒤 풀려났지만 “더럽다”며 가족들로부터도 쫓겨나 아는 이의 밭농사를 도우며 살아왔다. 당시 상황을 알고 있는 인도네시아 남성은 “일본군은 당시 텐트 3개를 설치해 7명의 여성을 감금했으며, 이들을 연행한 사람은 지역을 관리했던 일본병이었다”고 증언했다.
28일 아사히신문이 지난 7월 술라웨시섬에서 2주일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목격자 등 20명을 취재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취재에 응한 80~90대 연령층의 피해자들은 집이나 시장, 길가는 도중에 일본군 등에 의해 강제연행됐다. 미나라는 여성은 “밭일을 하다 돌아가는 도중에 연행됐다. 1년간 매일 여러 명의 일본군을 상대했고, 두 차례 유산했다. 총으로 두들겨 맞아 오른쪽 눈을 실명했다”고 말했다.
이탄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시장에서 몇몇 여성과 함께 연행돼 3개월간 일본병을 상대해야 했다. 자살도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피해 여성들은 돈을 받지 않았으며, 감시의 눈이 무서워 도망가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일본 정부는 1995년 설립된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보상금 3억7000만엔을 인도네시아에 지원했으나 정확한 피해상황은 묻혀있다. 아사히신문은 1990년대 초 위안부 문제가 한·일 현안으로 부상하자 일본 정부가 이 문제의 타국 확산을 막기 위해 피해자 증언청취 조사를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 실시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지난달 외교문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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