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한·일관계 중재에 나서나

서의동 2013. 11. 28. 19:54

“미국, 일본에 한·일 갈등 해소 노력 독려할 것”

ㆍ미 정부 고위 관계자 밝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으로 동북아에 긴장의 파고가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이 최악의 국면에 빠진 한·일관계 중재에 나선다. 중국발 위기를 계기로 양국이 오랜 갈등관계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는 의도로 보여 한국과 일본 정부의 반응이 주목된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과의 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이 다음주 일본 방문 때 “일본이 20세기 이후 남아 있는 이슈들과 민감한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그의 이웃들과 협력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에도 일본의 긍정적인 움직임에 화답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통령은 양국 사이에 몇 가지 어려운 과거사 이슈들이 있고, 이것들이 한·일관계를 지속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방문에서 가까운 두 개의 동맹국이 갈등을 관리하고 최소화하며 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도록 하는 데 강력한 미국의 이익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갖추면서 역내 영향력을 가진 두 개의 국가”라며 “역사적으로 양국 사이에는 부침이 있었으며,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긴장을 키우거나 갈등을 확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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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한·일관계의 악화가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저해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다음달 1일부터 8일간 한·중·일 3국을 방문하는 바이든 부통령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가 한·일관계 중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9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할 예정이라고 외교소식통이 28일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5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협력위원회 합동총회 개회식에도 참석한 바 있어,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강력히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재차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일·일한의원연맹 대표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중의원 의원(전 재무상) 등 양국 국회의원 수십명이 참석하는 총회에서 아베 총리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으로 동북아 갈등구도가 복잡해진 상황에서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