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언론들이 당선 1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사설과 기사를 실었다. 특히 최근 철도파업 사태 등과 맞물려 박 대통령이 북한, 일본은 물론 한국내 야당과 노동계와도 ‘불통’하는 태도에 비판이 집중됐다.
일본 최대 신문인 보수계 요미우리신문은 23일 종합면에 ‘파업 배제 박 정권에 비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북한과 일본은 물론 야당과 노조에도 강경한 (박 대통령의) 태도가 최근 한국 내에서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견고하던 지지율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철도노조의 파업사태와 경찰이 22일 파업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민주노총 건물에 강제 진입한 사태를 자세히 전하면서 “‘법과 원칙’을 정치 신조로 삼아온 박 대통령이 대화가 아닌 강경자세로 (사태)해결에 임하는 것을 두고 ‘국민과의 의사소통없이 독선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계 신문인 아사히신문은 이날 ‘융화를 위한 겸허함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박 대통령이 이명박 정권 때 깊어진 정치와 사회의 대립을 해소하는 조화의 사회를 지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로는 실현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 기회를 늘리고, 반대세력도 포용하는 정치를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국내 갈등의 원인이 대통령 선거에 대한 국정원의 개입에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 등을 둘러싼 한국 내 논란을 소개한 뒤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시대와 겹쳐진다는 비판이 분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또 박 대통령이 선거 관련 의혹을 해명하는 진지한 행동을 보이고, 야당 및 언론과의 회견 등을 통한 대화 확대, 국정원 조직개편 등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사설은 “박 대통령의 완고한 자세는 일한관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 나라 사이에 ‘열린 정치’를 경쟁하는 관계로 나아가는 것은 상호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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