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의 ‘부전의 맹세’는 장소가 잘못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면서 ‘부전의 맹세’를 했다고 의미부여한 것을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가 일본 신문 기고를 통해 비판했다. 청 대사는 30일 마이니치신문 기고문에서 “야스쿠니 신사에서 부전의 맹세를 한 것은 장소가 잘못됐다. 세계의 양식 있는 이들로 하여금 강한 반감과 의심을 품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스쿠니신사와 경내에 있는 일본 최초의 군사박물관인 유슈칸을 거론하며 “야스쿠니 신사가 대외 침략의 정신적 지주였고, 현재도 A급 전범의 제사를 지내고 있을뿐 아니라 침략전쟁을 기를 쓰고 미화하고 국제여론과 어긋나는 역사관을 퍼뜨리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지도자가 이런 장소에서 ‘영령’을 참배하고, 침략전쟁을 발동한 당시의 원흉에 대해 ‘평화’와 ‘부전’을 말한다고 해도 피해국의 인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고, 국제사회도 믿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평화에 대한 모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청 대사는 “우리는 일반 시민이 친척의 명복을 비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일본의 지도자가 참배하는 것은 침략전쟁의 성격과 책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와 관계있는 것이므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일반인과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아베가 참배 후 중국과 한국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중국민중이 본 것은 당시 가해자에 대한 ‘경의’와 ‘존숭’이며, (참배가) 상기시킨 것은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침략전쟁에 의해 중국인민과 아시아 이웃나라에 초래한 막대한 재난”이라며 “역사를 거울로 삼지 않으면 미래를 지향할 수 없고, 중일관계도 바른 발전의 방향을 견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청 대사는 이어 “일본인의 생사관·종교관이 있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일본 지도자가 A급 전범을 포함하는 영령을 참배할 이유로 삼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도통신이 지난 28~2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해 ‘외교관계에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69.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서는 ‘잘했다’(43.2%)보다 ‘잘못했다’(47.1%)는 의견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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