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에 일 관방장관 "안중근은 테러리스트"

서의동 2014. 1. 20. 21:10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중국이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한 데 대해 20일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며 한국과 중국에 항의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일방적인 평가를 토대로 한국, 중국이 연대해 국제적인 움직임을 전개하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협력관계 구축에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지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일본의 입장과 우려를 한·중 양국에 전달해왔다”면서 “안중근은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전날 한국과 중국의 주일 대사관 공사에게 각각 전화로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외교부는 20일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논평에서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존경받고 있는 영웅”이라며 “이토 히로부미는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한반도 침탈을 주도했으며 동북아의 평화를 짓밟고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해악을 끼친 원흉”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외교부는 “일본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방장관이 몰상식하고 몰역사적인 발언을 한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의 집권세력이 아직도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퇴행적 역사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과오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겸허한 마음으로 역사를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기념관 설치를 일본을 압박하기 위한 ‘한·중 역사인식 공조’의 일환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