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오바마 아시아순방 앞두고 한일 고위급 잇단 접촉

서의동 2014. 2. 18. 23:00

미국이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한·일 양국에 관계 개선 노력을 강력히 촉구한 뒤 양국 고위급이 17·18일 잇달아 접촉했다.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18일 서울에서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이상덕 동북아시아 국장과 잇달아 만났다. 앞서 17일에는 이병기 주일 한국대사와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사무차관이 만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이후 전면 중단된 양국간 외교 접촉이 다시 시작되는 듯한 모양새를 띠고 있지만 이번 접촉은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관점에서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일 대사와 일본 외무성 간부의 만남은 이례적이지 않다. 이하라 국장의 방한 목적도 한국 내 일본 공관장 회의를 주재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에 온 김에 지난달 동북아국장이 된 이상덕 국장과 상견례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조 본부장과 만남은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적 논의의 일환이기 때문에 한·일관계와는 사실상 무관하다.

 

일각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직전인 오는 3월 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과 접촉을 늘리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 등에서 일본이 진정성 있는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는 정부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어 의미있는 만남으로 발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아사히신문이 15∼16일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아베 총리가 한국,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서둘러야 한다는 응답이 52%로,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34%)’는 응답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