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일본 ‘다케시마의 날’ 행사
ㆍ고노담화 폐기 주장 등 ‘반한 궐기대회’ 방불… 참여·관심은 1년 새 줄어
“그만둬” “부끄러운 줄 알라” “돌아가라”
22일 오후 1시40분쯤 일본 시마네(島根)현 마쓰에(松江)시의 시마네현민회관에서 열린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식장. 미조구치 젠베에(溝口善兵衛) 시마네현 지사에 이어 두번째로 연단에 등장한 이오가와 스미히사(五百川純壽) 시마네현 의회의장이 인사말을 하자 청중석 이곳저곳에서 거친 야유가 난무했다. 현청 직원들과 사회자가 여러차례 자제를 당부했지만 소란은 더 커졌고, 일부는 “하라오 기레(배를 갈라라)”라는 극언까지 내뱉었다. 시마네현 의회가 지난해 6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성실한 대응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채택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날 정부 당국자, 국회의원, 일반시민 등 약 500명이 참석한 ‘제9회 다케시마의 날’ 행사는 흡사 ‘반한(反韓) 궐기대회’를 방불케 했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열린 행사에서 참석한 정치인들은 엉뚱하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끄집어 내 한국을 비판했으며, 청중들은 한·일 현안의 평화적 해결이나 한·일 우호를 주장하는 인사들에게 고함을 지르며 “그만두라”는 야유를 퍼부었다.
초반에 등장한 여당 자민당의 다케시타 와타루 의원이 독도영유권에 대해 “평화적인 해결을 꾀하는 길밖에 없다”는 취지의 연설을 이어가자 객석에선 “한·일의원연맹 해산하라” “돌아가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 와타나베 슈(渡邊周) 중의원이 “‘다케시마의 날’이 시마네현민만이 아니라 일본 국민의 행사가 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민당이 내놓은 다케시마의 날 중앙정부 행사화 공약을 지지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등장한 일본유신회 사쿠라우치 후미키(櫻內文城) 중의원은 독도 문제를 거론하다 느닷없이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한 고노담화와 관련해 지난 20일 국회에서 참고인으로 참석한 이시하라 노부오(石原信雄) 전 관방 부장관이 “강제연행을 직접 뒷받침한 자료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증언한 사실을 소개했다. 이어 당대표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가 위안부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사실을 거론하면서 “일본국민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발언하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다함께당의 와다 마사무네(和田政宗) 참의원도 미국에서 위안부 동상이 세워지고 있는 점을 거론한 뒤 “20만명이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당치도 않은 논리가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이 행사를 9번, 10번 열어도 소용없다. ‘다케시마 탈환 기념식’을 열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박수를 받았다.
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을 대표해 참석한 가메오카 요시타미(龜岡偉民) 내각부 정무관은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로도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반복하면서도 ‘냉정하고 평화적인 문제해결’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사태로 한층 악화된 한·일관계와 관련해 미국이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수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기념식에 앞서 오전 10시쯤부터 시작된 우익단체들의 시위에서도 ‘고노담화 폐기’ 등의 구호가 등장했다. 최근 아베 정권이 고노담화의 재검증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대한 관심은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후 반 년 만에 진행된 지난해 행사에 비해 크게 줄어든 듯했다. 참석 국회의원이 19명에서 16명으로 줄었고, 147명에 이르던 행사 취재진도 올해는 82명에 그쳤다. 강경 보수세력들은 아베 정권의 태도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산케이신문은 23일 초당파 의원모임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도쿄집회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독도문제에 대한 아베 정권의 소프트 전략이 한계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만둬” “부끄러운 줄 알라” “돌아가라”
22일 오후 1시40분쯤 일본 시마네(島根)현 마쓰에(松江)시의 시마네현민회관에서 열린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식장. 미조구치 젠베에(溝口善兵衛) 시마네현 지사에 이어 두번째로 연단에 등장한 이오가와 스미히사(五百川純壽) 시마네현 의회의장이 인사말을 하자 청중석 이곳저곳에서 거친 야유가 난무했다. 현청 직원들과 사회자가 여러차례 자제를 당부했지만 소란은 더 커졌고, 일부는 “하라오 기레(배를 갈라라)”라는 극언까지 내뱉었다. 시마네현 의회가 지난해 6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성실한 대응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채택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날 정부 당국자, 국회의원, 일반시민 등 약 500명이 참석한 ‘제9회 다케시마의 날’ 행사는 흡사 ‘반한(反韓) 궐기대회’를 방불케 했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열린 행사에서 참석한 정치인들은 엉뚱하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끄집어 내 한국을 비판했으며, 청중들은 한·일 현안의 평화적 해결이나 한·일 우호를 주장하는 인사들에게 고함을 지르며 “그만두라”는 야유를 퍼부었다.
초반에 등장한 여당 자민당의 다케시타 와타루 의원이 독도영유권에 대해 “평화적인 해결을 꾀하는 길밖에 없다”는 취지의 연설을 이어가자 객석에선 “한·일의원연맹 해산하라” “돌아가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 와타나베 슈(渡邊周) 중의원이 “‘다케시마의 날’이 시마네현민만이 아니라 일본 국민의 행사가 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민당이 내놓은 다케시마의 날 중앙정부 행사화 공약을 지지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등장한 일본유신회 사쿠라우치 후미키(櫻內文城) 중의원은 독도 문제를 거론하다 느닷없이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한 고노담화와 관련해 지난 20일 국회에서 참고인으로 참석한 이시하라 노부오(石原信雄) 전 관방 부장관이 “강제연행을 직접 뒷받침한 자료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증언한 사실을 소개했다. 이어 당대표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가 위안부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사실을 거론하면서 “일본국민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발언하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다함께당의 와다 마사무네(和田政宗) 참의원도 미국에서 위안부 동상이 세워지고 있는 점을 거론한 뒤 “20만명이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당치도 않은 논리가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이 행사를 9번, 10번 열어도 소용없다. ‘다케시마 탈환 기념식’을 열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박수를 받았다.
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을 대표해 참석한 가메오카 요시타미(龜岡偉民) 내각부 정무관은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로도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반복하면서도 ‘냉정하고 평화적인 문제해결’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사태로 한층 악화된 한·일관계와 관련해 미국이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수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기념식에 앞서 오전 10시쯤부터 시작된 우익단체들의 시위에서도 ‘고노담화 폐기’ 등의 구호가 등장했다. 최근 아베 정권이 고노담화의 재검증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대한 관심은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후 반 년 만에 진행된 지난해 행사에 비해 크게 줄어든 듯했다. 참석 국회의원이 19명에서 16명으로 줄었고, 147명에 이르던 행사 취재진도 올해는 82명에 그쳤다. 강경 보수세력들은 아베 정권의 태도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산케이신문은 23일 초당파 의원모임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도쿄집회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독도문제에 대한 아베 정권의 소프트 전략이 한계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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