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훈풍 부는 북·일 관계… 긴급 회담설

서의동 2014. 4. 6. 22:30

ㆍ북, 추가 미사일 발사 통보

ㆍ일도 경계수위 하향 배려
ㆍ“이틀간 납치 문제 등 논의”

1년4개월여 만에 정부 간 교섭을 벌이고 있는 북한과 일본에 훈풍이 불고 있다.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일본에 미리 알려주는가 하면 일본도 미사일 파괴명령을 비공개로 하고 경계수위를 대폭 낮추는 등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북·일 당국은 지난 5일부터 비공개 접촉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납치 문제 등 북·일 현안에 모종의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일 정부 간 협의 과정에서 ‘이달 17일까지 동해에서 해상포격과 미사일 발사 연습을 할 예정’이라고 일본에 비공식 통지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5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은 어떤 미사일을 발사할지 결정되지 않았고, 외교당국이 군에 사정거리가 짧은 미사일로 한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또 지난달 26일 ‘노동’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관해 ‘사정거리를 (늘리는 것을) 자제했다’며 일본을 배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이니치는 미사일 추가발사 계획이 이달 18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합동 독수리 훈련에 대한 반발이며, 일본에 비공식 통지한 것은 북·일 교섭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 미사일 재발사에 대비해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이 지난 3일 자위대에 파괴조치 명령을 내리고 요격태세를 지시했으나 ‘국민의 불안을 부추기지 않고 북·일 외교관계를 배려한다’는 이유로 명령을 공표하지 않았다고 5일 보도했다. 

자위대는 해상요격형 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 기리시마를 훈련 명목으로 동해에 배치해 경계 중이지만,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PAC3)은 동원하지 않는 등 경계수위를 대폭 낮췄다. 

북·일 양측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일본 언론은 양측이 6일 현재 접촉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 5일 비밀 회담이 금명간 중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으며, 산케이신문은 북한의 요청으로 5~6일 제3국에서 긴급 회담이 열렸다고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회담에서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본부 건물의 매각 문제와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