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4월28일∼5월5일) 출전을 위해 일본에 입국할 예정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북한 선수들의 참가가 확정될 경우 남북한 남자 탁구대결이 벌어지게 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관계자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 탁구선수단 13명이 오는 26일 일본에 입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달 6일까지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회조직위는 “북한으로부터 참가신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외무성과 법무부 담당기관에서 비자발급 여부를 심사중”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에 대한 제재조치의 일환으로 2006년 10월부터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있다. 하지만 입국 목적이 순수 스포츠대회 참가인 점, 지난달 30일 북일 정부간 교섭에서 북한이 대화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선수단 입국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2년 8월 일본에서 열린 여자축구 20세 이하 월드컵 대회 때 일본 정부는 북한선수및 임원 약 40명에게 예외적으로 입국 비자를 발급한 바 있다.
북한의 참가가 허용되면 남북 간 맞대결이 이뤄진다. 국제탁구연맹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대회 대진표상 남북한 남자 대표팀은 대만, 스웨덴, 벨라루스, 스페인 등과 예선 D조에 속해 있으며 5월1일 일전을 벌이게 돼 있다. 남북한 남자 탁구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1회전에서 겨룬 바 있으며 당시 한국이 3대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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