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경제

젠트리피케이션의 역습

서의동 2016. 1. 22. 18:21

 장사가 잘되고 상권이 활성화되면 건물주가 “아들이 커피숍을 해야 하니 가게를 비워달라”거나 임대료를 턱없이 올려 상인들을 쫓아낸다. 그 자리를 비싼 임대료를 물 능력이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가 점령한다. 


여기까지가 ‘한국형 젠트리피케이션’의 정형화된 공식이다. 이 나쁜 공식은 그나마 경기가 좋을 때 작동한다. 불황 땐 아예 상권자체가 죽어버린다. 홍대, 이태원, 삼청동 등에서 빈 점포가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가 관심을 끈다.  



그런가 하면 ‘음식한류’를 즐기러 왔다가 비싸고 형편없는 음식 때문에 한국을 다시는 찾지 않겠다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을 소개한 기사도 눈에 띈다. 


일본에서 한류붐이 급속히 꺼진 것은 한일관계 악화가 컸지만, 턱없는 바가지 상혼(商魂)에 일본인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길게 보고 장사하기 보다 잘될 때 한몫 챙기려는’ 나쁜 습성이 한국 경제를 망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