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경제의 피다. 은행의 본분은 이 피를 잘 돌게 하는데 있다. 당장 실적은 못내고 있지만 장래성이 있는 기업에 피를 공급해 키우는 것도 은행의 역할이다.
이를 신용대출이라고 하는데 한국의 은행들은 영 젬병이다. 장래성있는 기업들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부족하기도 하겠거니와, 자칫 대출해줬다 떼일 경우 책임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 은행들은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주는 ‘전당포’ 역할 이상을 하지 못한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금융위가 내놓은 것이 ‘크라우드 펀딩’이다.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이 될성부른 기업들을 골라 십시일반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기업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별 것 아닌 기술을 ‘분식’해 투자를 받은 뒤 ‘먹튀’하는 기업이 나올 위험성도 있긴 하다.
어쨌건 창의적인 벤처투자가 모처럼 등장했으니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무겁고 둔한 공룡(대기업)들이 지배하는 한국 기업 생태계에 새 바람이 불 수 있으려나?
'촌철경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차환불법’ 과연 성공할까 (0) | 2016.01.29 |
---|---|
1회용 스마트폰 시대 오나? (0) | 2016.01.28 |
<오빠생각>과 금융당국의 지대추구 (0) | 2016.01.25 |
젠트리피케이션의 역습 (0) | 2016.01.22 |
수입맥주와 폭스바겐, ‘닮은꼴 호황’ 뒤엔··· (0) | 2016.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