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괴멸된 일본의 마을들에서는 지역 청년들로 구성된 자경단이 마을 입구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일본에는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고 집안 금고에 보관하는 집들이 많은데, 외부인이 폐허가 된 집터를 뒤져 금고를 훔쳐갈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디플레이션과 저금리가 20년 넘게 지속되다 보니 은행에 돈을 맡겨두기 보다 금고에 보관하는 풍습이 생겨난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저금리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자 은행 대신 금고에 돈을 보관하는 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개인금고 판매율도 급증했다.
한국은행의 5만원권 발행규모가 20조원에 달하지만 회수율은 4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누군가의 금고속에 들어가 있을 개연성이 높다. 돌아야 하는 돈이 돌지 않는 경제가 잘 돌아갈 턱이 없다.
'촌철경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촌철경제]해외소비 사상최고, 만연하는 '탈한국' 심리 (3) | 2016.02.29 |
---|---|
[촌철경제] 디플레가 빚어낸 '기저귀 가격전쟁' (0) | 2016.02.28 |
[촌철경제]한국이 '현금인출기'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0) | 2016.02.23 |
[촌철경제]'안 쓰면 썩는 돈'은 어떨까? (0) | 2016.02.22 |
[촌철경제]'사드 난기류'와 중국 '센카쿠 반일시위'의 기억 (0) | 2016.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