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숍, 유니클로, 저가 덥밥체인 요시노야(吉野屋). 일본의 장기불황이 낳은 히트기업들이다.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자산과 임금소득이 줄어들면서 미래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자 싼 것만 찾는 심리가 확산됐다. 이 당시 생겨난 유행어가 ‘가격파괴’였다. 유니클로나 요시노야는 ‘시대의 우울’을 자양분으로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저가업체의 성공은 ‘임금파괴’로 유지됐고, 돈이 없어 결혼도 연애도 못하는 ‘초식남’을 양산하는 부작용도 낳았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와 소셜커머스 업계 1위 쿠팡간의 기저귀·분유 가격전쟁을 보면 국내에서도 디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소비자들은 당장 좋겠지만 이 저가경쟁을 떠받치는 저임 노동력은 누군가의 아들, 딸이라는 점에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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