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경제

[촌철경제]'레트로' 혹은 '고인물' 한국경제

서의동 2016. 3. 2. 00:31

 ‘레트로(Retro)’현상은 옛날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과거의 체제, 전통 등을 그리워하여 그것을 본뜨려고 하는 것을 가리킨다. 대중문화에서는 영화 <국제시장>,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이 꼽힌다. 지난해 초 무한도전의 <토토가>가 히트하면서 1990년대 음악들이 다시 등장한 것도 레트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레트로 풍조는 대중문화 뿐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서 목격된다. 혁신과 창조적 파괴의 에너지가 사라진 경제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기준금리 인하나 부동산 경기부양 등 낡은 카드들이 등장한다.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를 내세우지만 창조경제를 추진하는 방식은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의 성향이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이기 때문일까? 


민간부문도 마찬가지다. 1980년대 이후 대기업의 반열에 오른 기업이 극소수에 불과한 ‘고인물’ 같은 경제체제가 수십년째 이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숨가쁘게 전개되는 글로벌 산업현장에서 한국의 좌표는 어디쯤 위치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