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은 1960년대 후반 기후변화로 남측 초원지대인 사헬지역으로 100㎞ 남진했다. 이로 인해 사헬지역에서 60만명이 굶어 죽었다. 사하라 사막은 1980년대에도 남진하면서 인종청소로 악명 높은 다르푸르 분쟁을 촉발했다. 수단 다르푸르의 강우량이 급감하면서 흑인 부족이 북쪽 유목민의 접근을 막은 것이 분쟁의 원인이 됐다. 사하라 사막은 기후변화로 1920년에 비해 10%나 늘어나 미국 면적(980만㎢)에 육박한다.
반면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550만㎢로 남한 면적의 55배에 달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해 왔으나 기후변화와 인간에 의한 훼손으로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아마존 파괴는 500년 전부터 시작됐다. 16세기부터 유럽 정복자들이 아마존에 무차별로 난입해 삼림을 파괴하고 원주민들을 노예로 부렸다.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가브리엘 오보에’ 선율로 유명한 영화 <미션>은 아마존에 대한 유럽인들의 무자비한 파괴와 살상을 그려냈다.
이후 아마존은 19세기 고무 생산으로 시달리더니, 20세기 들어서는 목초지 개간을 위해 파괴됐다. 그린피스는 “파괴된 삼림의 65% 이상이 소 사육용 목초지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소 사료용 콩을 재배하기 위해서도 타들어간다. “1965년에서 2005년 사이 세계 콩 생산량은 7배나 늘었는데, 더 싼 사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콩 생산을 위해 개간한 경작지 다수는 아마존 삼림 파괴의 대가로 얻은 것이다.”(로버트 앨브리턴 <푸드쇼크>)
브라질에서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지 반년 만에 아마존 면적은 무려 3440㎢나 감소했다. 환경훼손을 조장하는 규제완화 정책에 고무된 업자들이 개간을 위해 삼림에 불을 놓은 결과다. 아마존은 지난달 말부터 3주 넘게 불타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164만t의 쇠고기를 수출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인간들의 식탁에 오른 쇠고기의 상당수가 아마존을 불태워 생산된 셈이다.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아마존에 있는 3만종의 식물과 2500여종의 어류, 1500여종의 조류, 500여종의 포유류가 날마다 학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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