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무장한 괴한들이 지난 23일 멕시코의 시우다드후아레스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해 선수 1명을 포함해 7명이 숨졌고 2명이 부상했다고 멕시코 현지경찰이 밝혔다.
지난 23일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 축구 경기장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고 현장. /AP
멕시코 북부 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레스는 지난 한해동안 마약갱단의 폭력 등에 의해 사망한 사람이 3000명을 넘는 등 멕시코 최악의 범죄도시로 꼽혀왔다.
3대의 차에 나눠탄 채 현장에 도착한 무장괴한들은 축구 경기 시작 직전인 오후 6시쯤 경기장에 나타나 그라운드를 향해 자동소총을 180발 가량 난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망자들은 19~26세의 남성이며 이중 최소 1명 이상이 축구선수였다. 또 7명중 3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4명은 병원으로 후송되던 도중 숨졌다.
사건직후 선수 유니폼을 입은 사망자가 경기장 한 구석에 쓰러져 있었고, 부근 담벽에는 스페인어로 후아레스의 반 폭력 캠페인 슬로건인 ‘더 나은 삶’(live better)이 쓰여져 있는 장면이 취재진에 의해 포착됐다.
아드리안 산체스 현지 경찰 대변인은 “괴한들은 약 3~4초 동안 180여발을 난사했고, 사건은 순식간에 벌어졌다”며 “아직 범행의 정확한 동기는 알 수 없다”고 CNN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사건이 벌어진 축구 경기장은 마약과 관련한 폭력근절 캠페인의 일환으로 건설돼 4개월전 개장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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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마약갱단의 폭력 등 마약과 관련해 사망한 사람은 3103명으로 하루 평균 8.9명이 살해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우다드후아레스는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특히 마약조직간의 이권 다툼이 심각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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