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시민혁명 이후 북아프리카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25일 이집트에서 시민 수만명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과 내각해산을 요구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날 수도 카이로에서만 수만명의 시위대(경찰추산 1만5000명)가 대법원 앞 도로와 타히르 광장, 나일강변 코니시 등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이날 정오 카이로 대법원 건물앞에서 시작됐으며 순식간에 수백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튀니지가 해답이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무바라크 퇴진” 등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충돌, 저지선을 뚫고 가두진출을 시도했다. 대법원 앞 도로는 이집트의 범야권 조직인 ‘변화를 위한 국민협회’와 ‘대중의회’가 이날 부패 척결과 빈곤 및 고실업률 해결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한 장소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차량을 탈취하거나 돌팔매질을 하며 경찰에 맞섰다. 뉴욕타임즈는 “튀니지 혁명에 고무된 반정부 활동가들이 ‘경찰의 날’이자 국경일인 이날을 ‘혁명의 날’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카이로 전역에서 시민들이 시위대에 합류하고 있으며 수가 계속 불어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사람들이 이날 아침까지 9만명에 달했다. 이집트 남부 아스원과 이스마일리야, 마할라흐에서도 수백~수천명이 인권 신장과 정치범 석방, 긴급조치법철폐,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카이로 전역에서 시민들이 시위대에 합류하고 있으며 수가 계속 불어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사람들이 이날 아침까지 9만명에 달했다. 이집트 남부 아스원과 이스마일리야, 마할라흐에서도 수백~수천명이 인권 신장과 정치범 석방, 긴급조치법철폐,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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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카이로에만 2만~3만명에 이르는 전투경찰을 배치하고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 진압작전을 폈으며 수백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시위 초기에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위대가 불어나자 수십발의 최루탄을 난사하고 곤봉으로 시위대를 구타했다. dpa통신은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는 물론 돌과 몽둥이까지 동원해 2만명이 넘는 시위대의 해산에 나섰다”며 “이날 충돌로 수십명이 부상했으며 일부는 피를 흘리거나 의식을 잃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야당 지도자인 모하메드 앨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시위를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고, 유투브를 통해 “때때로 원치 않는 일을 해야 하는 경찰들을 동정한다”는 내용의 비디오 성명을 내기도 했다.
튀니지에서는 지난해 말 대졸 노점상의 분신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전국에 확산되면서 결국 23년 간 장기 집권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의 퇴진을 몰고 왔으며 이에 고무된 북아프리카 각국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집트는 평화시위를 허락할 필요가 있으며 평화적인 야권 활동가들을 체포하고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집트당국이 이번 시위를 탄압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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