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잇따르는 여진, 원전 냉각수 공급 차단

서의동 2011. 4. 11. 11:47
11일 오후 5시16분쯤 일본 후쿠시마현 하마도리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외부전원이 차단돼 냉각수 공급이 50여분간 중단됐다. 또 이바라키현에서 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지진으로 후쿠시마현 하마도리와 이바라키현 남부 지방에서 진도 6, 이바라키 북부 지방에서 진도 5가 관측됐으며, 도쿄 도심 고층 빌딩에서도 약 1분간 진동이 느껴졌다. 진원은 북위 36.9도, 동경 140.7도, 깊이는 10㎞이며 지난달 11일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추정된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지진 직후 후쿠시마현 제1원전 1∼3호기 원자로 건물로 연결되는 가설펌프의 외부전원이 한때 차단돼 냉각수 주입이 중단됐다가 50분만에 복구됐다. 공급이 중단된 냉각수의 양은 5~6t 정도로 도쿄전력은 “큰 영향이 있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원전 4∼6호기의 전원과 냉각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쓰나미 우려에 따라 원전 작업근로자들에게 일시 대피명령을 내렸고, 2호기 주변 전원터널의 고농도 오염수를 복수기로 옮기는 작업을 중단했다. 
 
NHK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이바라키 현 류가사키시에 사는 한 남성이 집 마당에서 넘어지면서 뒷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한 주택이 붕괴돼 4명이 갇혀 있다는 신고를 비롯해 부상자와 화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이와키시에서는 정전 피해도 있었다. 

오후 5시26분쯤와 오후 6시5분쯤에도 후쿠시마현 비슷한 지점에서 규모 6.0와 규모 5.2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이날 하루 수차례의 여진이 지속됐다. 기상청은 도호쿠와 간토지방에서 지난달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활동이 활발한 만큼 진도 6 전후의 여진이 꾸준히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30㎞이상 떨어졌어도 누적 방사선량 수치가 연간 20m㏜(밀리시버트) 이상인 마을을 ‘계획피난 구역’으로 설정해 약 1개월에 걸쳐 피난토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쿠시마현 가쓰라오무라, 이타테무라, 나미에마치, 가와마타마치 일부 지역, 미나미소마시 일부 지역 등이 계획 피난구역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