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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탄생] 기대에는 못미친 괴물의 탄생

서의동 2008. 10. 3. 18:49

이 책은 글쎄. 생각보다 그저그랬다. 그만큼 우석훈의 책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일까. 책을 덮은 후에도 '머 이런 정도'라는 느낌외에 묵직한 울림이 없다. 
 사실 그의 다른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한번씩 해왔던 이야기들을 종합해 놓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기대를 걸었던 대목은 정부와 시장의 간극을 메워줄 수 있는 비공식경제, 혹은 '제3부문'였는데, 맛뵈기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그의 후속작을 기대하거나 아니면 그의 화두를 넘겨받는 누군가가(혹은 우리가) 완결지어야 하는 '현재진행형'의 숙제일 것이다.(책 한권에서 100% 해법을 구하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일 수 있겠다)

 하긴 하나의 사안에 대한 예리한 문제제기와 분석, 그리고 해법제시까지 알아서 다해주는 'XX카 서비스보험'같은 책이 어디 있으랴마는.

 그의 책을 읽으며 인문학, 특히 예술과 경제학을 이렇게 잘 버무릴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괴물의 탄생'을 읽으면서 또 들었다. 계량경제학(맞나)과 미국유학파가 학계와 관계를 주름잡고 있는(심지어 진보학계까지) 경제학계(사실 모든 학문이 그렇게 못쓰게 되고 있는거 아닌가)에서 유럽이 대안일 수 있다는 생각을 얼핏얼핏해보긴 하지만 넘 멀고 잘 모르는게 현실 아닌가. 그런 점에서도 이 책은 충분히 들여다 봐야 할 가치가 있을 것 같다.암튼 재밌었다. (재미로만 그리고 명랑으로만 끝나선 주제가 넘 무겁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