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전력 사실은 부족하지 않다

서의동 2011. 5. 13. 17:34
도쿄전력이 운영 중인 후쿠시마현 히로노 화력발전소가 오는 7월 전면 재가동될 예정이라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재가동되면 우려했던 것과 달리 도쿄 등 일본 수도권 지역의 여름철 전력공급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이 같은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있어 불안감을 키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히로노 화력발전 측은 지난 6일 발전소를 방문한 가와우치 히로시 중의원 과학기술특별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에게 “동일본 대지진에 의해 설비 일부가 손상된 1, 2호기 등에 대해 지난달 21일부터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쓰나미 피해가 경미해 7월에는 전면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히로노 화력발전 5기의 전력공급능력은 380만㎾에 달한다. 

도쿄전력은 여름철 전력공급 능력이 5200만㎾라고 지난달 15일 밝힌 바 있지만 히로노 화력의 재가동은 계산에 넣지 않았다. 히로노 화력이 재가동되면 야간에 남는 전력으로 아랫쪽 저수지의 물을 위쪽 저수지에 퍼올린 뒤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양수발전도 추가로 가능해진다. 도쿄전력은 관내 양수발전 능력을 400만㎾로 계상했지만 실제론 최대 1050만㎾에 달한다고 도쿄신문은 지적했다. 가와우치 의원 측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히로노 화력발전 재가동과 양수발전 능력 외에도 각 대기업들이 자체 발전시설을 가동해 전력생산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전력공급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히로노 화력발전의 재가동 계획이나 양수발전 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언론의 취재에도 “현재 복구작업 중이지만 향후 전망이나 작업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응하지 않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에 대해 ‘원전이 없으면 안된다’는 식의 여론몰이 의도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핵연료봉이 대부분 녹아내렸고, 이로 인해 압력용기 바닥에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압력용기의 표면온도가 100~120도로 비교적 낮아 연료봉이 녹아내려 압력용기 바닥쪽에 쌓인 채 물에 잠겨 있는 상태로 추정된다. 1호기는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추정돼 원자로 전체를 물로 채워 냉각하는 ‘수관’ 작업이 추진돼 왔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