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낄라도라
국경도시 티후아나내 엘 플로리도 공단에는 한국 업체들이 눈에 많이 띤다. 삼성을 견학했다. 엘 플로리도 공단은 마낄라도라라는 제도(우리말로는 임가공 수출자유지역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로 운영되는 공단.
멕시코가 60년대까지 수입대체산업화전략을 채택 경제건설을 해왔으나 별로 성과가 없자 미국시장 수출을 통해 부를 축적하자는 경제개발전략을 시험하게 된다. 마낄라도라는 이때 생긴 것인데 외국의 자본과 기술에 멕시코의 싼 노동력을 결합시켜 상품을 만들어 미국시장에 팔자는 전략이다.
이런 발상이 지난 94년 NAFTA(북미자유협정)에 멕시코가 가입하게 된 배경이 됐다. 체결국간 관세와 비관세장벽을 모두 없애자는 나프타의 취지에 따라 마낄라도라가 입주업체에 부여하던 각종 혜택도 사라지게 됐다.
직장탁아소
삼성공장은 컴퓨터,TV모니터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공장내에 번듯하게 잘 지은 직장탁아소가 있어 반가왔다.
삼성측 설명은 회사가 건물과 시설을 조성하면 정부기관에서 제반운영비를 부담한단다. 의료시설도 회사가 시설을 지으면 운영은 국가기관이 담당한단다. 사회주의 전통이 남긴 산물일 것이다. 박통때 '마산자유수출지역'생각이 났다. 글쎄 잘은 모르지만 마산 자유수출지역에 입주한 외국업체들중 직장탁아소를 운영한 곳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어린 여공들 동원해서 결혼할때쯤 되면 내보내는 전형적인 착취구조였지 않았을까.
외국기업입장에선 이런 의료,탁아 등 기업복지가 부담스러웠을 것이고 국가정책상 기업복지가 외국인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차원에서 고안해낸게 이런 절충부담 방식아닐까.
'더디가도 노동자의 최소권리는 보장한다'는 멕시코식 방식은 잠깐동안 여러생각이 들게했다. '포퓰리즘때문에 경제를 망쳤다'는 중남미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여담) 유난히 많이 눈에 띠는 성조기
테러사태의 영향인지 LA,샌디에이고 등 가는 곳마다 성조기들이 눈에 많이 띠었다. 첨엔 관공서겠거니 했는데 자세히 보니 일반 공장, 빌라 등에도 성조기가 엄청나게 많이 걸려있다. 가이드의 말로는 지금은 많이 줄어든 거란다. 9.11직후에는 차량에 붙이는 성조기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였다고 한다. 가이드의 아들도 테러사태 나자 군대에 가겠다고 하더란다.
총영사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한인 2세들이 미국 국가를 공공장소에서 따라부르기 시작한 것도 9.11테러사태를 전후해서란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엄청난 충격이 미국사회에 가해진 것만은 사실인 것 같았다. 그때문에 애꿎은 외국인들이 미국비행기 탈때 고생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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