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가정에서 노인을 수발하는 개호(돌봄) 인력 4명 가운데 1명이 7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개호(老老介護)’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13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0년 국민생활기초조사 결과 가족 가운데 노인을 돌보는 인력의 44.7%가 65세 이상이다. 80세 이상도 12.3%에 달했다.
돌봄의 대상이거나 돌봄역할을 하는 양쪽 모두 60세 이상인 비율은 62.7%였고, 양쪽 모두 75세 이상인 경우도 25.5%에 달해 고령화 심화에 따른 ‘노노개호’ 현상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65세 이상만 거주하는 고령자 가구는 1018만8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0.9%에 달했다. 고령자 가구가 1000만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 노인들이 대피하고 있다/경향신문 DB
이번 조사에서 모든 국민 가운데 저소득층의 비율을 나타내는 상대적 빈곤율은 16.0%(2009년 현재)로 2006년에 비해 0.3%포인트 악화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5년(빈곤율 12.0%) 이래 최악의 수준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국민의 연간 1인당 가처분소득 평균치(2009년 224만엔)의 절반 수준(112만엔)에 미달하는 비율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빈곤율이 10.6%임을 감안하면 일본의 빈부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후생노동성은 “비정규직 고용증가와 고령자가구의 증가로 저소득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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