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무상으로 밥을) 줬다가 빼앗으면 더 문제 아니냐”며 부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김 지사는 19일 도쿄시내에서 열린 주일특파원들과의 석찬 간담회에서 “설사 투표에서 무상급식 반대표가 많이 나온다고 해도 문제”라며 “이미 지난 3월부터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있는데 투표에서 이겼다고 학생들에게 다시 돈을 내고 밥을 사먹으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지사는 “포퓰리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오시장의 뜻에는 공감하지만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오시장의 입장과 거리를 뒀다. 그는 “한나라당과 그 전신이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고용·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을 완성했는데 마치 한나라당이 ‘반 복지’ 정당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며 오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이런 이미지를 심화시킬 가능성을 경계했다.
김 지사의 측근은 “김 지사가 그동안 오 시장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적극 지원하는 것처럼 비쳐졌지만 실제 생각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 투자 유치차 19~20일 이틀간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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