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물질인 세슘에 오염된 볏짚 사료를 먹은 쇠고기가 학교급식과 철도 도시락 재료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일본의 ‘세슘 쇠고기’ 파동이 하루가 멀다하게 번지고 있다. ‘특히 에키벤(驛弁)’이라는 애칭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열차 도시락이 최고급 열차인 신간센에서 판매됐다는 소식에 일본인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일본 JR도카이(東海)철도의 식품공급 자회사인 JR도카이 패슨저스는 20일 “지난달부터 이달초까지 도카이도 신간센의 차량 등에서 판매한 도시락에 세슘 볏짚을 먹은 쇠고기를 사용했다”며 “이 쇠고기에 세슘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사용된 쇠고기는 후쿠시마현 아사카와마치에서 출하된 것으로 34㎏이 쇠고기 덮밥 도시락 등의 재료로 쓰였다. 이 도시락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도카이도 신간센의 차량내와 도쿄, 시나가와, 신요코하마, 나고야역 구내 매점 등을 통해 전량 판매됐다.
철도대국인 일본에서는 ‘에키벤의 날’(4월10일)이 있을 정도로 철도역에서만 판매하는 에키벤이 인기 메뉴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 이날 소셜 미디어 트위터에는 오염 의심 도시락 유통과 관련한 글들이 수백건이 넘게 올라왔다.
한편 지바현 나라시노시의 시립 오쿠보초등학교는 세슘 오염이 의심되는 쇠고기를 급식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라시노 시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학교측이 시내 정육점에서 후쿠시마현에서 출하된 ‘세슘 사료’를 먹은 쇠고기 9.8㎏를 구입해 지난달 20일 학생 약 1000명의 급식에 사용했다.
현재까지 세슘사료를 먹은 것으로 확인된 소는 1485마리로 늘어났고, 전체 47개 광역자치단체(도도부현) 중 45곳에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에는 이와테 현 이치노세키시 등의 농가가 사용한 볏짚에도 잠정기준치(㎏당 300베크렐)를 넘는 세슘이 묻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북쪽으로 150㎞ 이상 떨어진 이와테현에서 ‘세슘 볏짚’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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