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불안할 때 한국인은 재테크에 관심을 두는 반면에 1990년대 거품붕괴의 쓰라린 기억을 안고 있는 일본인들은 저축에 매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연금삭감및 증세 가능성, 실업우려 등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현역세대의 저축률이 30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BNP파리바증권이 경제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현역세대’의 저축률을 계산한 결과 2000년대 중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09년에는 저축률이 23.4%로 7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별 저축률에서도 가장이 40대인 가구의 저축률은 5년전에 비해 3.7%포인트 상승했다.
일본의 가계저축률은 2009년 5%에 불과하지만 이는 은퇴한 고령세대의 소비성향이 높기 때문이다. 내각부 조사에 따르면 60~69세 고령자 가구는 가처분소득의 1.2~1.9배를 소비에 쓰고 있다.
반면에 한국은 지난해 전 연령대의 평균 저축률이 2.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인 98년 21.6%에 달했던 저축률이 떨어진 것은 갈수록 여유자금이 줄어든 탓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된다. 하지만 여윳돈이 있더라도 낮은 금리를 보고 저축을 하기 보다는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투자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거품경제가 붕괴된 이후 제로금리에도 불구하고 저축률이 되레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 더욱 굳어지고 있다.
일본의 한 온라인 증권사가 지난달 20~60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늘리고 싶은 것’에 대한 답변으로 저축(21.4%)이 가장 많았다. 일본 금융홍보중앙위원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저축목적을 ‘노후 생활자금’이라고 답한 세대가 60%를 넘었다.
일본 현역세대의 저축성향이 높아지는 것은 막대한 재정적자로 사회보장은 축소되는 반면 세금은 오를 가능성이 커지며 스스로 장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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