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80kg 거구 노다 총리 별명은 '미꾸라지'

서의동 2011. 9. 2. 21:07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 지명자에게 ‘미꾸라지 총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민주당 대표경선 과정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자신을 미꾸라지에 비유한 발언이 정치권에서 화제를 모으며 80㎏ 거구에 걸맞지 않은 별명이 된 것이다. 
 
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으로 기용된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의원은 지난 31일 의원총회에서 “노다 총리 지명자가 자신을 미꾸라지라고 비유했는데, 그렇다면 나는 미꾸라지가 지내기 좋은 진흙탕이 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노다 총리 지명자는 지난달 29일 열린 민주당 대표경선 연설에서 자신을 미꾸라지에 비유했다. 그는 “미꾸라지가 금붕어 흉내를 낸다고 해서 (금붕어가) 되는 게 아니다. 얼굴이 이 모양이라 총리가 되더라도 지지율은 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촌스럽더라도 국민을 위해 땀을 흘리는 ‘미꾸라지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데다 말쑥한 외모가 아니기에 그런 만큼 더 당을 위해 진력할 수 있다는 취지의 연설이었다.

시인 아이다 미쓰오(相田みつを)의 시에서 인용해온 이 표현은 대표 경선장에 모인 의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경선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노다 총리 지명자의 정치적 스승격인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총리는 “미꾸라지 연설 최고였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미꾸라지 연설이 흥행하자 시사주간지 <주간문춘> 최근호는 노다 총리 지명자 관련기사의 제목을 아예 ‘미꾸라지 총리’로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