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 총리 지명자가 30일 정권 2인자인 민주당 간사장에 당내 정적그룹의 인사를 기용하는 등 ‘탕평인사’에 착수했다. 전날 당 대표 취임 연설에서 어느 파벌에도 치우치지 않는 ‘노 사이드(No Side)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노다 총리 지명자는 이날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 그룹의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참의원 의원회장을 당 간사장에 내정했다. 민주당 간사장은 정권의 2인자로 여당의 자금과 조직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다. 고시이시 의원이 오자와 전 간사장에 대한 당원자격 정지처분을 해제할 것을 주장해온 점을 감안하면 오자와 그룹을 끌어안기 위해 최대한의 성의를 보인 셈이다.
국회대책위원장에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측근인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전 관방장관을, 정책조사회장에는 당 주류파이자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상을 각각 내정했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이 자민당의 파트너 격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정무조사회장과 돈독한 관계라는 점을 활용해 야당과의 협력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다 총리 지명자는 당 대표 경선에서 자신을 밀었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농림수산상을 내각에서 중용할 방침이다.
일본의 여론은 노다 지명자가 민주당 경선에서 ‘증세’ 문제를 정면 거론하는 등 문제를 정면 돌파하려는 ‘우직한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미에(三重)현 쓰(津)시의 회사원 후지이 마사오(藤井雅男·44)는 아사히신문에 “(문제를) 뒤로 미루거나 ‘냄새나면 뚜껑을 덮고 보는’ 식의 정치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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