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태풍 로키 일본 열도강타

서의동 2011. 9. 23. 17:01

태풍 로키가 일본 미에현의 한 항구에 설치된 방파제를 강타하고 있다. /경향신문 DB

 

15호 태풍 로키가 일본 전역을 강타하며 30여명의 인명 피해가 나고 일부 철도와 항공편이 끊겼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최고 수준의 경계’를 당부했고, NHK는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하루종일 재해방송을 내보내는 등 열도 전역이 3·11동일본 대지진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태풍 로키는 오후 2시쯤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하마마쓰(浜松)시 부근에 상륙한 뒤 시간당 45㎞로 동북동쪽으로 움직였다. 오후 6시쯤 도쿄 북쪽을 지나 오후 9시쯤에는 후쿠시마(福島)현, 자정에는 미야기(宮城)현을 통과하는 등 일본 전역을 종단했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50 헥토파스칼(h㎩)이고, 중심 부근에는 초당 45m, 중심에서 남동쪽 150㎞와 북서쪽 70㎞ 권역에는 초당 25m 이상의 폭풍이 불었다. 
 
태풍은 시간당 50~70㎜의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면서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부터 폭우가 계속된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에 홍수가 나면서, 이날 오전 최대 121만명에게 피난 지시 또는 권고가 내려졌다.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리거나 산사태로 이날 밤 9시까지 6명이 숨지고, 5명이 행방불명됐으며 2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곳곳에서 신칸센이나 전철이 운행을 중단하고, 고속도로가 정체됐으며 항공편도 일부 결항됐다. 도쿄 등 수도권과 나고야에 본사나 공장을 둔 기업들은 잇따라 오후 조업을 중단했고, 학교도 서둘러 수업을 마쳤다. 신주쿠(新宿) 등 도쿄 도심에는 강풍으로 지하철이 끊기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버스 등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