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의 재정불안 사태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일본 국채쪽으로 몰리고 있다.
일본은행이 22일 발표한 자금순환통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국채 보유액은 66조8600억엔(약 1034조원)에 달했다. 사상 최대였던 2008년 9월의 67조7000억엔(1047조엔)에 근접한 금액이다. 이는 일본 국채발행 잔액(901조엔)의 7.4%에 해당하는 것으로 1년전의 6%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은 유럽과 미국 등의 재정 불안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글로벌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일본 국채에 몰린 때문이다. 해외자금의 일본 국채매입은 이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 달 순매수액은 6조4600억엔을 기록, 200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거래에서 해외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대로 올라서 조만간 외국인의 일본 국채 보유액이 사상최대에 달할 전망이다.
해외투자자의 일본 국채매입 증가는 6월 말 현재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액 총액이 10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중국 등 신흥국의 자금이 일본 국채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등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급증하고 있으나 주된 운용처였던 미 국채시장은 14조달러 규모에 불과하다. 또 미국과 유럽의 재정불안으로 ‘리스크 분산’을 위해 일본 국채를 사려는 자금도 늘어났다.
한편 세계적인 경기·금융불안 속에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치솟으면서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1985년 이후 26년만에 금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섰다.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들어 금의 국제가격은 올들어 25% 상승했다.
미국 국채는 올들어 해외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은 지난 7월까지 4개월 연속 286억달러를 매입하며 보유비중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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