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전사고 피해국인 벨라루스의 전문가가 “일본의 식품 방사능 규제가 느슨하다”고 비판했다.
벨라루스의 민간 방사능안전연구소의 블라디미르 바벤코 부소장은 12일 도쿄 일본 기자클럽 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이 설정한 식품 및 음료수의 방사성물질 규제치는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느슨하다”며 규제치를 현실화할 것을 촉구했다.
바벤코 부소장은 일본에서는 음료수에 대한 방사성 세슘 규제치가 1㎏당 200베크렐(Bq)인 반면 벨라루스에서는 10Bq로 20배나 엄격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벨라루스에서는 어린이 식품 규제치가 ㎏당 37Bq이지만 일본은 500Bq에 달하는 등 어린이 보호조치가 없다는 점도 거론했다. 동유럽 폴란드와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벨라루스는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영향으로 주민들의 방사능 오염 피해가 심각한 곳이다.
바벤코 부소장의 이런 비판은 후쿠시마현이 현내에서 생산된 햅쌀에 대해 ‘안전선언’을 한 것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후쿠시마 현은 지난 8월부터 48개 기초자치단체의 1174개 지점에서 생산된 쌀에 대해 방사성물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방사성 세슘이 기준치인 1㎏당 500Bq를 넘은 곳은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부과학성이 12일 공개한 세슘 오염지도를 보면 후쿠시마현은 거의 전역이 고농도 세슘에 오염돼 검사의 신뢰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안전지대로 간주돼 피난민이 몰렸던 니가타(新潟)현도 일부 지역이 세슘에 오염된 것으로 문부과학성의 오염지도를 통해 확인됐다. 후쿠시마현과 접경지역인 우오누마(魚沼)시와 북부의 무라카미(村上)시의 토양에서 1㎡당 3만~6만Bq의 세슘이 측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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