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쓴 글

OCI 기술유출건 ‘아직도 수사중’

서의동 2009. 7. 15. 19:57
OCI(옛 동양제철화학)의 주식 불공정거래 사건이 불거지면서 OCI와 코스닥 상장회사인 소디프신소재 간의 기술유출 분쟁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OCI가 주식시장에서 테마주로 각광받게 된 것은 태양광전지의 핵심재료인 폴리실리콘 양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소업체인 소디프신소재가 기술유출을 주장하고 나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소디프신소재는 지난해 4월 “폴리실리콘 양산기술을 OCI가 빼돌려 군산공장을 설립했다”며 신모 부회장 등을 부정경쟁방지법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지난해 10월 OCI의 군산공장을 압수수색하고, 고발인 및 피고발인, 참고인 소환 등 조사를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에 착수한 지 1년이 넘도록 기소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법리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디프신소재의 실무 엔지니어가 OCI 측과 공모했을 가능성에 대한 보강수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수사 실무진은 기소의견을 제시했으나 검찰 수뇌부에서 수사 보강지시를 내렸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당시 검사장이 검찰총장 후보자가 됐다가 14일 사퇴한 천성관 전 서울지검장이라는 점과 피고발인 측인 OCI의 사외이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라는 점이다.

세중나모는 지난해 5월 중국 칭하이(靑海)성 내 규석광산 개발권을 가진 이너블루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규석은 폴리실리콘의 원료로, 채굴이 본격화되면 폴리실리콘을 양산하는 OCI에 납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