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르바이트와 파트타임 근무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리터 중 35~44세의 연령층이 지난해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거품경제 붕괴로 취업한파가 본격화 된 1993년 이후 고교와 대학을 졸업했으나 취업을 하지 못한 이들이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며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것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정부 통계를 토대로 추계한 35~44세 프리터는 지난해 50만명으로 전년대비 8만명(19%)이 늘어났다. 2002년(25만명)에 비해 2배로 증가한 것이다. 2002년의 경우 35~44세 연령층 전체에서 프리터가 차지하는 비율은 1.6%였으나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2.8%로 껑충 뛰었다. 35~44세 연령층이 학교를 졸업하던 1995년의 15~24세 실업률은 5.5%였고, 이후 취업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올해 1월 15~24세 실업률이 9.5%에 달한 점으로 미뤄 고령화되는 프리터 층이 갈수록 두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15~34세 연령층의 프리터는 2003년 217만명으로 최고조에 달한 뒤 점차 감소경향을 보이다 2009년부터 증가세로 반전해 지난해에는 176만명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프리터를 채용하는 기업에 장려금을 지급하는‘트라이얼 고용제도’을 도입하고 ‘잡 카페’를 개설해 취업상담 및 세미나 등을 통해 취업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35세 이하가 주 대상이다. 일본 정부는 35세 이상의 프리터는 별도 통계도 산출하지 않는 등 고령 프리터들이 대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또 대부분 고교·대학을 갓 졸업한 20대를 채용하고, 사내교육을 중시하는 일본기업 풍토에서 프리터의 중도취업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직된 고용관행이 바뀌지 않는 한 고령 프리터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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